'오늘의 카드'에 해당되는 글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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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2.07.20 120720 오쇼젠, 48, 내맡김

121129 요즘 내가 왜이러는걸까..

 

 

요근래 잔짜증이 늘었다.

어제도 좋게 풀어나갈 수 있었는데 짜증을 내버리고,

일에 대한 의욕도 꺾여있는 상태라 이대로는 도저히 안될 것 같았다.

주위 사람도 피곤하지만 내가 날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 힘들더라..

 

스프레드는 없음.

셔플하다 떨어진 카드와

원카드로 뽑은 카드 한장.

그리고 뻘하게 생각나서 집어든 막스웰 밀러 유니버셜의 마이너카드 한장.

 

밀러의 유니버셜 카드는 마이너카드 두장을 잃어버려서 책장 앞에 무더기로 올려놨는데

맨 밑에 깔려있던 카드가 내가 좋아하던 그림이기도 하고 왠지 지금 기운을 북돋아주는 느낌이라

뽑아왔다. 그런데 다시 보니 5코인T_T

 

사진은 나중에 첨부하기로 하고 일단 리딩부터..

 

 

셔플하다 떨어진 카드는 세계.

 

보자마자 생각했던건 자기만의 세계에서 자기 발밑만 바라보며 만족하고 있는

아니, 자아도취인가? 혼자만의 세계를 느끼고 있는 여자였다.

네 귀퉁이에 각기 다른 존재들이 그녀를 바라보고있는데도 주위를 둘러보지 않은채

자기가 가지고 있는 완드만으로 행복해하고 있는 여자. 우물안 개구리로다..

 

키워드도 비슷하다. 지금 내가 진행하고 있던 것의 주기가 끝났기 때문에 새로운 것이 필요한 시기로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가지고 목표를 높게 가지는게 좋다고 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은 여기에서 끝..

마침 팀장님이 제의하신 건도 하나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원카드로 뽑은 카드는 저지먼트의 역방향.

 

키워드는 망설임과 걱정, 꾸물댐과 근심. 결국 머뭇거리고 있다는거겠지.

그리고 또다른 키워드에는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뜻도 있었다.

일적으로는 주변 평가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하고, 악의는 없으나 가시돋친 말을 많이 하며

시험하는 태도를 취하게 하기도 한다고...요즘의 내가 그대로 담겨있어서 뜨끔하기도 했다.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기도 했고..

 

 

막스웰 밀러의 마이너카드 중 보자마자 집어온 건 디스크5.

흔히 말하는 경제적 빈곤의 극대화가 된 카드다.

막스웰 밀러의 디스크5는 독수리가 다섯개의 원이 만든 마법진에 묶여있는 모양을 하고있는데

책을 읽고있자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그대는 그대의 힘으로 날고싶어하오..라는 말이 떠오르더라.

지금 이 괴로움은 날 더 성장하게 할 필요한 고통이라고...

 

 

애초에 가볍게 뽑은 카드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이렇게 카드를 엮어서 읽고나니 마음이 편해지긴한다..

그렇구나. 내게 필요한건 새로운 목표였구나..오늘은 출근하면 작업 계획 좀 세워봐야겠다.

그리고 내 개인적인 목표나 계획도 천천히 세워봐야지. 그러고보니 한동안 전시회도 가지 않았다..

 

 

 

 

 

120720 오쇼젠, 48, 내맡김

 

오쇼젠, Letting go (내맡김)

 

이 그림에서, 우리는 이른 아침, 이슬 한 방울이 연꽃 잎에서 방금 떨어져, 수면에 물결이 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은 소중하고, 영롱한 순간이다.

 

여기 이 이슬 방울은 중력에 순종해 미끄러지다가 밑으로 떨어져서, 자신이 지니고 있던 주체성을 잃고, 아래의 드넓은 물과 하나가 되었다. 이 이슬 방울은 떨어지기 전에 알고 있던 세계와 알 수 없는 세계 사이에서 두려움에 떨었을 것이다.

 

이 카드를 선택한 것은 무엇인가가 끝나고, 완성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당신이 알아차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 끝나가는 것이 무엇이든 - 직업이든, 관계이든, 아니면 사랑하는 집이든, 당신을 정의하는데 도움을 주었던 어떤 것이든 - 그것을 놓을 때이다.

 

어떤 슬픔이라도 허용하라. 그러나 그것을 붙잡으려 하지 말라. 더 큰 어떤 것이, 새로운 차원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당신은 되돌아갈 수 없는 지점을 통과했고, 중력이 당신을 끌어당기고 있다. 그것에 당신을 맡겨라. 해방감을 맛볼 것이다.

Osho The White Lotus, 6장

 

도움말:

 

존재 안에는 우월한 사람도 열등한 사람도 없다. 풀잎도, 거대한 별도, 완전히 동등하다...

 

하지만 인간은 남보다 더 높아지고 싶어하며, 자연을 정복하려 한다. 그 때문에 인간은 계속해서 싸워야 하는 것이다. 온갖 복잡한 문제들이 모두 이 싸움으로부터 비롯된다.

 

순수한 사람이란 싸움을 포기하는 사람이다. 더 이상 높아지는 것에 관심이 없는 사람, 더 이상 거짓 연기(演技)를 하는 데 관심이 없는 사람, 자신은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입증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순수한 사람이다. 장미꽃과 같이 되는 사람, 연꽃의 이슬 방울과 같이 되는 사람, 불멸의 세계의 일부가 되는 사람, 대양 속에 녹아들어 대양과 하나가 되는 사람, '나'라는 생각이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이 순수한 사람이다. '나'의 사라짐이 순수함이다.

 

출처 : 골든플라워의 오쇼젠 타로 체험하기 페이지 (클릭)


진즉에 끝날거라고 생각했던 방황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계속 같은 곳을 맴돌고 있는 기분이다.
좋게 생각하면 그만큼 해온 일도 있고, 해봤던 일들도 있으니까 내게 더 잘 맞는 길을 찾기 위한 수순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내가 거쳐온 길은 내 취향을 확인시켜주기보다는 취향을 넓히는 계기가 되어왔기 때문에 방황의 폭은 넓어질 뿐 좁아지는 것과는 관계가 없어보여 더 힘들기만 하다.

카드를 뽑기 전 생각했던 질문은 나 너무 쉬고 있는게 아닐까.
그에 대한 대답으로 나온 '내맡김'은 이것도 필요한 휴식일지 모른다는 안도감과 내가 너무 좋았던 기억에 사로잡혀서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이쪽이 아닌 다른 쪽의 길을 택해야하는걸까라는 불안감을 같이 준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니까 잘 하는걸 직업으로 택하고 좋아하는 걸 취미로 하도록 하라는 말과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택해야 그나마 버틸 힘이 생긴다라는 말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서 조언으로는 맞지 않는 것 같다.

난 언제쯤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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